오늘로 페이스북 잠정 비활성화... 삶은 LIVE

무슨 연예인들이 잠정 활동 중단 선언도 아니고,
큰 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어서 오늘부로 페이스북을 잠정 비활성화했다.

잠정이라는 단서를 단 것은 혹시나 모를 필요에 의해서다.
왜냐하면 그 간에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내가 직접 페북 사용을 독려해 왔기 때문이다.
경기나 훈련 공지, 기타 주요 사항들이 페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기 때문에, 실은 잠정이란 표현은 그 경우를 두고 내린 결정이다.

탈퇴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로 가입하는 방법도 고민이다.
이전까지의 쓸모없는 관계들을 청산하고 싶어서랄까.

으레 SNS 특성상 거기서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할 때면 마구잡이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. 왠지 안 맺으면 나만 소외되는 것 같아서...
하지만 실은 그게 문제였다.
듣지 않았으면 하는 말들, 보고 싶지 않은 사진들 그런 것들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.

애초에 페북을 시작할 때 내가 갖고 있던 문제의식 중에 하나가
내가 별로 관심갖고 싶지 않은 주제, 사람, 말이나 행동들까지 내 페친이 관심을 가지면 그걸 따라서 봐야 한다.
얼마나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인위적인 네트워크인가...

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, 듣고 싶은 것만 들을 권리가 있음에도,
단지 페북 친구를 맺었다는 이유만으로 별 시덥지 않은 것들에까지 내가 일일이 들여다 봐야 하는
일상의 불편함이 난 몹시도 싫었고,
그래서 결국 난 비활성화를 택했다.

처음엔 탈퇴 방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, 탈퇴라는 단어로 검색까지 했다.
그랬더니 왜 탈퇴하려고 하냐는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이다.
그것조차도 매우 불편했다. 왜 지나가려는 사람 바지가랑이 붙잡는 식인지...

마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듯 하면서도
실은 얼마나 많은 가식가 위선을 감싸쥐고 있는지
이젠 진짜 그런 너저분한 감상 따위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으리라.

그래도 혹여 나의 비활성화에 쓸데없는 관심을 갖는 페친이 있다면
솔직하게 내 심정을 얘기해 줄 테다.

왜냐하면 그들은 아직 내 블로그를 몰라, 내가 여기에 끄적인 말들을 못 보고 물어보는 거일테니,
이 블로그는 페친들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유일한 나 만의 공간이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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